비즈니스 환경–캐나다 산업구조의 특징

캐나다로 이주해서 살면서 캐나다 산업과 비즈니스환경을 살펴보면 참 특이점이 많다. 우주항공 산업과 같은 최첨단산업분야에도 우수한 기업들이 있는 반면, 일상 생활에 필요한 생활용품조차 제대로 만들어 내는 캐나다 국내기업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 게다가 수출품의 상당한 비중이 원목, 광산품, 원유와 같은 천연자원과 밀, 감자, 옥수수와 같은 농산물, 그리고 대구 등 수산물을 수출하고 있어서 선진국형과 후진국형 산업구조가 혼합된 형태를 띄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후진국형 산업구조나 정체된 생활환경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깊이 내용을 들여다 보면 그래도 선진국형 산업분야에도 일부 강한 면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런 모습은 기본적으로 캐나다 정부가 취하고 있는 산업정책에 영향을 받은 바가 크다. 즉, 국내산업육성에 적합하지 않은 품목은 오히려 수입자유화를 통하여 완전경쟁시장을 조성함으로써 가격의 안정을 꾀하고, 전략적인 산업은 적극적으로 육성하려는 정책이 그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천연자원이 버팀목이 되어 국가의 장기생존성을 크게 강화시켜주는 점이 캐나다 산업구조의 특징이기도 하다. 더구나, 최근 수년간 두드러진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천연자원을 채굴할 수 있는 지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고, 북극권의 해빙현상은 향후 캐나다 동토지대의 경제적인 잠재력을 크게 키워주고 있다. 게다가 중국의 급속한 산업화 진전에 따라 국제 원자재 가격이 당분간 강세를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여, 오히려 선후진국형 산업구조의 혼합된 모습이 경제적 안정에 도움을 준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신의 비즈니스를 찾아야 하는 교민들은 캐나다 산업의 동향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소매시장을 두고 보더라도 최근 10여년 사이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미국 국내시장에서 한계에 봉착한 미국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진출을 꾀하면서 캐나다시장으로 진출하면서 많은 캐나다기업들이 인수 당하거나 시장에서 홀연히 사라지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 등을 운영하고 있는 교민들에게도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 그간 캐나다 기업으로만 이루어진 소매산업구조에서는 경쟁이 완만하게 진행되거나 기존의 틀을 깨지 않고 적절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지만, 외국기업들이 새로 참여하는 소매시장은  시장판도나 사업관행의 변화가 일시에 급격하게 일어나므로, 영업일과 영업시간의 연장, 가격의 파괴, 새로운 고객서비스의 개발 등으로 인하여 수익성이 날로 악화될 수 밖에 없으며, 자신의 사업에 혁신을 추구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어려운 방향으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현상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자 한다.